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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톡은 2시간 걸린다. 내 생각에 이 러시아 항공사(블라디보스톡 에어) 비행기는 조금 터프하게 운전하는 것 같다. 0.5초간의 자유 낙하 경험 몇번으로 놀이 공원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느껴봤으니 말이다. 항로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륙후 한 시간쯤에는 완전히 어두워져 버렸다.
짧은 비행시간임에도 기내식이 나온 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었다. 그 늦은 시간에 저녁 끼니를 어떻게 해결 할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착륙도 조금 터프하게 했는데, 러시아인 승객들이 박수를 쳤다. 우리도 이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무사히 러시아로 온 것을 축하하며 박수를 쳤다.

비행기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착륙한 게 현지 시각으로 7시. (11월 러시아는 5시면 해가 진다.) 완전 깜깜한 밤에 눈발도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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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뜨란지뜨' 사진]



입국심사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다만 현지인들과 다르게 여권 검사를 한번 더 받았는데 그게 무슨 절차였는지 모르겠다. 입국심사하는 공무원의 formal한 차림새와 달리 여러가지 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껌도 씹어주시고 가슴도 패인 옷을 입은 멋쟁이 언니가 우릴 맞아준 것이 특이했다.
러시아는 영어가 안통한다는데 그래도 국제 공항에 영어 되는 tourism info는 있겠지 했는데 왠걸, 입국심사 직후 우리는 황량한 주차장쪽 출구로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블라디보스톡 공항 (출처 : 위키피디아)]

자 그럼 버스를 알아보자, 하는데 다행히 한국사람처럼 보이는 분이 방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셨다.
"한국분이세요? 저희가 기차역으로 가려는데 지금 버스가 있을까요?"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글쎄 저쪽이 버스타는 곳인데 한번 가봐요 있을지 모르니까"
인상 좋아 보이시고 키 작은 스포츠 머리에 안경을 끼셨다.
버스 오피스로 보이는 건물에 가 보니 버스는 7시까지만 운행하는 것 같았고 오피스 문은 잠겨 있었다.
호객행위하는 택시 기사에게 기차역 얘기를 하니 3000루블(1루블 약 40원이니까, 12만원 --;)을 달란다. 오기전 택시에 관해 찾아봤을 때 1000루블을 넘는 가격을 본적이 없는데 분명히 바가지인 것 같았다. 50루블이면 타겠다고 했더니 안된단다. 택시 기사가 2천 얼마까지 불렀던 것 같은데 일단 1000 이상은 다 거절했다.

무작정 다시 공항 주차장 입구로... 아까 그 한국분이 아직 계셨다. 우리가 난감해하며 말씀을 드리자, 기차역까지는 아니지만 가시는 길에 시내까지는 태워다 주시겠단다. 와 이렇게 감사할 수가. 버스도 끊기고 눈도 오는 깜깜한 밤에 하는 수 없이 택시에 2천 루블을 날릴 뻔했는데...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기차역까지 거리(구글 지도, 위쪽이 공항, 아래쪽이 기차역)]



나중에 알고보니 공항에서 시내는, 우리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내 정도로 꽤나 먼 거리였다. 우리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비싸게 요구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12만원은 좀... ㅎㄷㄷ)
우리를 기꺼이 태워주신 착한 한국분은 15년을 블라디 보스톡에 사신분이라고 했다. 검은 머리의 러시아말을 하는 아내와 딸로 보이는 분들과 함께 차에 타고 시내로 향했다.
예약한 호스텔 주소가 아이팟에 영어로 저장돼 있었는데 아내분께서 직접 끼릴 문자로 적어주시고 택시 탈 때 보여주라고 하셨다. 그러고도 늦은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고 택시를 잡고 할 것이 걱정되셨는지 딸에게 전화를 시켜서 택시를 불러 대기시켜 주시기까지 했다. 호스텔있는 동네가 밤에 불량배가 있다면서 조심히 들어가서 자고 기차역엔 내일 아침에 가서 표를 사는게 좋을 것 같다 하시기에, 우리는 애초의 계획을 수정해서 바로 믹스믹스 호스텔로 향했다.
도움주신 한국분의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로 갈아 타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큰 도움을 받았는지 생각하게 됐고, 그분 성함도 여쭤보지 못하고 감사표현도 잘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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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이미 깜깜하다. @믹스믹스로 가는 택시 안에서]


Posted by Jang.